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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을은 미식의 계절! 전국 지역축제 따라 떠나는 제철 먹거리 여행

by 구름따라 방랑자 2025. 10. 15.

계절이 깊어질수록 여행에는 이유가 필요 없지만, 가을만큼은 다릅니다. 산과 들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전국 곳곳이 ‘미식 축제’의 무대로 변하죠. 10월과 11월은 제철 재료가 가장 맛있게 익어가는 시기이자, 각 지역 특산물이 등장하는 시점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지역축제’를 따라 떠나는 먹거리 여행으로 맛과 풍경, 사람을 함께 만나는 여정을 추천드립니다.

 

강원도 양양 연어축제 – 바다와 강이 만나는 미식의 향연

가을이 시작되면 동해안 양양 남대천은 은빛 물결로 반짝입니다. 바로 ‘연어’가 산란을 위해 돌아오는 계절이기 때문이죠. 이곳에서 열리는 양양 연어축제는 매년 가족 단위 관광객이 몰리는 인기 축제입니다. 방문객들은 맨손으로 연어를 잡는 체험부터 연어회, 연어초밥, 훈제연어까지 직접 맛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양양읍 중심의 푸드존에서는 지역 셰프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연어요리들이 펼쳐집니다. 지방이 적절히 녹아드는 촉촉한 연어를 막걸리 한 잔과 곁들이면, 이보다 완벽한 가을의 조합은 없을 겁니다. 축제는 매년 10월 중순 개최되며, 남대천 주변으로는 단풍도 아름답게 물들어 사진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전남 보성 꼬막축제 – 남도의 바다에서 온 가을의 맛

차로 남쪽 끝까지 내려가면, 짭짤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스칩니다. 보성의 득량만에서는 가을이면 제철 꼬막이 살이 통통하게 오릅니다. 보성 꼬막축제는 남도의 대표 해산물 축제로, 갓 쪄낸 꼬막을 손으로 까서 먹는 ‘직접 체험’이 가장 인기입니다.

 

시장 좌판에 자리한 할머니 손길 따라 익어가는 꼬막무침과 꼬막비빔밥, 그리고 보성 녹차 막걸리 한 잔이면 그야말로 남도의 원풍경이 한 상에 차려지는 셈이죠. 축제장 주변에서는 꼬막 배 타기 체험이나 지역민이 직접 운영하는 어촌 체험장도 열려,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도 좋습니다.

 

경북 영덕 대게축제 – 겨울을 앞둔 바다의 선물

영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파란 바다와 하얗게 김 오르는 대게찜입니다. 11월이면 영덕항 일대에서는 대게의 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영덕 대게축제’가 열립니다. 활기 넘치는 수산시장에서 방금 잡은 대게를 고르고, 근처 가게에서 즉시 찜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대게 먹거리 부스 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해양 생태 체험, 지역 예술 공연,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져 여행의 흥을 더합니다. 여행객이라면 영덕 해맞이공원이나 삼사해상공원에 들러 겨울의 초입을 알리는 바닷바람을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충북 제천 한방바이오박람회 – 약초가 빚어내는 치유의 맛

바다 대신 건강을 테마로 한 가을 축제를 찾고 싶다면, 제천이 떠오릅니다. ‘한방도시’로 불리는 제천은 매년 가을 ‘한방바이오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약초 음식을 선보입니다. 인삼 막국수, 황기 삼계탕, 오미자 청 음료 등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약선 음식들이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한방 체험관에서는 약초 비누 만들기나 경락체험도 가능해, 건강과 힐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천 약초시장 인근에는 100년 된 전통 약방들이 모여 있어, 여행 후 가족 선물로 약초차 한 상자를 구입하기에도 좋습니다.

 

전북 고창 청보리밭 곡식축제 – 논두렁 따라 풍년의 맛

고창은 봄의 청보리밭으로 유명하지만, 가을에는 수확을 기념하는 곡식축제로 다시 활기를 띱니다. 가을 황금빛 들판 위에서 펼쳐지는 ‘고창 곡식축제’에서는 다양한 지역 농산물과 제철 먹거리 시식이 가능합니다. 밥맛이 좋은 고창쌀로 만든 주먹밥, 수제 된장으로 끓인 된장국, 고창 한우구이 등은 가을 들녘의 향을 그대로 담은 정직한 맛입니다.

 

농민들의 손끝에서 나온 농산물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이곳은,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여유와 감사의 감정을 선물합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논 체험이나 벼탈곡 놀이를 하다 보면, ‘음식이 어디서 오는가’를 몸으로 느끼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맛으로 기억되는 가을의 하루

여행을 다녀보면 그 지역의 풍경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건 결국 ‘맛’입니다. 그날의 공기, 함께 웃던 사람들, 화롯불 옆에서 나눈 한 그릇의 국물은 시간 속에서도 따뜻하게 남습니다. 올가을에는 단순히 ‘가을 축제’를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입으로 계절을 느껴보세요. 전국 어디든 제철의 맛은 준비되어 있습니다. 양양의 바다에서, 보성의 어촌에서, 영덕의 항구와 제천의 산속에서. 그곳에서 만난 음식 한입이 여러분의 여행을 특별한 추억으로 채워줄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 뉴스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