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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디지털 관광주민증부터 인공지능 관광혁신까지, 최신 정부지원 관광사업 A to Z

by 구름따라 방랑자 2025. 11. 20.

최근 몇 년 사이 대한민국의 여행 풍경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에 살아보며 일상을 체험하는 ‘로컬 체류형 관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 바로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추진 중인 이 정책은 특정 지역에서 일정 기간 머무르는 관광객들에게 주민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단순한 방문이 아닌 ‘생활형 관광’을 장려하는 제도입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스마트폰 앱으로 발급받을 수 있으며, 해당 지역의 숙박 할인, 카페·식당 혜택, 문화시설 무료입장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강릉, 목포, 통영 등은 이 제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하여 장기 여행자, 워케이션 참가자, 로컬 크리에이터 등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강릉에서는 한 달 살이를 위해 방문한 여행자의 70% 이상이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았을 정도로 이용률이 높습니다.

 

이처럼 주민이 아닌 이방인에게 ‘지역의 일원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기반의 정책은, 단순히 관광산업 진흥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의 새로운 해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바꾸는 관광 서비스의 흐름

이제 정부는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한 단계 더 앞서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관광 혁신 사업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관광공사는 ‘AI 관광안내 챗봇’을 통해 여행자의 문의를 24시간 자동응답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자연어 처리 기반으로 여행자의 선호도, 목적지, 이동수단 등을 분석해 맞춤형 여행 코스를 제안합니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개인 맞춤 여행 큐레이터’로 진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또한, 정부는 인공지능 기술을 관광지 관리에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예측하거나,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해 교통 분산 및 환경 보호 대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됩니다. 실제로 제주도에서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덕분에 피크타임 관광객 밀집을 15% 이상 줄였다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정부지원 관광혁신사업 A to Z

정부는 이러한 디지털 전환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혁신 사업을 진척시키고 있습니다. 그중 눈여겨봐야 할 주요 사업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마트관광도시 조성 사업

  •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관광 정보, 교통, 결제, 숙박, 체험 프로그램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사업입니다. 인천, 안동, 전주 등 여러 도시가 이미 스마트관광도시로 지정되어, 방문객은 앱 하나로 여행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2. 관광 데이터랩 구축 사업

  • 관광산업 전반에서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여 정책·마케팅에 반영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소규모 관광업체도 과학적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타깃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3. 로컬 크리에이터 관광 활성화 지원

  • 각 지역의 예술인, 청년 창업자, 농어촌 주민이 중심이 되어 ‘지역 콘텐츠’를 기획하고 상품화하는 사업입니다. 정부는 이들에게 마케팅, 촬영, 브랜딩 교육까지 제공해, 지역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4. 관광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TIPS 관광 분야)

  • 혁신 기술 기반의 관광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멘토링, 투자 연계, 글로벌 진출 지원을 제공합니다. AI 여행 추천, AR 관광 체험, 친환경 숙박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선정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2040 관광비전 전략’, ‘친환경 관광 인프라 구축’, ‘장애인·고령층 배려형 관광환경 개선사업’ 등 관광복지와 지속가능성 중심의 프로젝트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의 목표는 기술과 사람, 그리고 지역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관광생태계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관광정책의 방향, 그리고 우리의 역할

이러한 정부 정책은 분명 관광산업의 ‘질적 도약’을 가능하게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결국 ‘관광객의 참여’에서 완성됩니다. 관광객이 지역을 존중하며, 지역민의 삶 속으로 스며들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여행이 만들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은 더 나은 연결과 경험을 돕는 도구가 됩니다.

 

한편, 현장에서 만난 한 통영의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즘 손님들은 머물다 가는 게 아니라, 잠시 살아보고 가요. 그게 참 고맙고 반갑죠.” 관광이 단순한 소비 행위가 아닌 ‘관계 맺기’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말입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이든, AI 맞춤형 여행이든, 결국 그 중심에는 ‘사람의 온기’가 있습니다. 기술이 만든 편리함 속에서도, 여행자는 여전히 진심 어린 환대와 사람 냄새를 찾아 움직입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여행의 본질

서울을 떠나 강릉에서 디지털 관광주민증으로 한 달을 살아본 적이 있습니다. 카페에서 주민처럼 커피를 마시고, 동네 시장에서 상인들과 안부를 나누던 그 나날이 떠오릅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게 가능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사람 사이의 따뜻한 연결’이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관광혁신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변화’를 향해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행이 기술의 편리함 위에, 사람의 마음으로 채워지기를.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우리 모두가 새로운 ‘관광시대의 시민’이 되어가길 바랍니다.

 

스마트 관광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