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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통+맛집 완전정복! 10월 한옥스테이와 로컬푸드 여행 BEST 5

by 구름따라 방랑자 2025. 10. 8.

한국의 가을은 그 어느 계절보다 깊고 향기롭습니다. 선선한 바람과 노랗게 물든 은행잎 사이로, 한옥의 기와지붕이 햇살을 머금은 풍경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놓이지요. 특히 10월은 ‘머무는 여행’이 잘 어울리는 달입니다. 그중에서도 한옥스테이와 지역 로컬푸드는 요즘 여행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통의 숨결 속에서 맛과 멋을 함께 느낄 수 있는 10월 한옥스테이 & 로컬푸드 여행지 Best 5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전주 한옥마을 – 고즈넉한 풍경 속 ‘비빔밥의 본고장’

전주는 한옥스테이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전통 감성이 도시 곳곳에 살아 있는 곳입니다. 약 700여 채의 한옥이 모여 있는 전주 한옥마을은 걷는 것만으로도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낮에는 한복을 차려입고 골목길을 거닐다가, 저녁에는 분위기 좋은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노을빛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습니다.

 

이곳의 대표 로컬푸드는 단연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입니다. 특히 가마솥에 끓인 콩나물국밥은 밤공기 속 피로를 녹여주는 최고의 메뉴입니다. 추천 맛집으로는 전주중앙회관, 왱이집 등이 있으며, 현지인들에게 오래 사랑받아온 식당들답게 깊은 맛을 자랑합니다.

 

2. 경주 교동마을 – 신라 천년의 향기와 감태 한 상

경주는 역사의 숨결이 담긴 도시답게 고풍스러운 한옥스테이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교동마을 한옥스테이는 신라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 가옥들이 모여 있어 분위기가 압도적입니다. 대문을 열면 작은 마당과 돌담길,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첨성대의 실루엣이 여행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이 지역의 로컬푸드는 감태정식과 황남빵입니다. 특히 감태정식은 경주만의 청정 바다 향이 느껴져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조용한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황남로를 산책하고, 다음 날 아침 따뜻한 감태국과 밥 한 숟가락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그만큼 여유로운 가을 여행도 없을 것입니다.

 

3. 안동 하회마을 – 유유자적한 하회탈의 고장

‘전통’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안동 하회마을입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마을은 600년 이상 대를 이어 살아온 전통 가옥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습니다. 한옥스테이에 머물면 마치 양반가의 손님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동의 대표 로컬푸드는 간고등어구이와 헛제사밥입니다. 짭조름하게 숙성된 안동간고등어는 숯불에 구워야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또한 헛제사밥은 제사 음식을 재현한 독특한 한상으로, 고소한 산적과 부드러운 탕국이 어우러져 현지 분위기를 한층 더 느낄 수 있습니다. 저녁 무렵 하회마을 강가를 산책하며 들리는 매미 소리와 장작 타는 냄새가 여행의 감성을 완성시켜줍니다.

 

4. 담양 무월마을 – 대나무숲과 죽녹원에서의 한적한 하룻밤

전라도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담양이 꼭 어울립니다. 죽녹원 근처 무월마을 한옥스테이는 대나무숲 사이로 바람이 스며드는 조용한 공간으로, 도심 속 스트레스를 잊게 해줍니다. 한옥마루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며 대숲의 바람소리를 듣는 시간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힐링이 됩니다.

 

담양의 로컬푸드 하면 대통밥과 떡갈비, 그리고 죽순정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대나무 통에 밥을 쪄내는 대통밥은 향이 은은하고, 담양식 떡갈비는 한입 베어 물 때 퍼지는 육즙이 일품입니다. 숙소 근처 시장에서는 손수 만든 죽순장아찌나 손두부를 맛볼 수도 있으니,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전통 한상차림을 꼭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5. 강릉 경포 한옥마을 – 바다와 전통의 낭만이 만나는 곳

동해의 푸른 바다와 한옥의 따뜻한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강릉 경포 일대입니다. 최근에는 바다와 가까운 한옥스테이가 늘어나면서, 아침에 파도 소리를 들으며 눈뜨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강릉의 대표 로컬푸드는 초당두부정식과 감자옹심이입니다. 초당마을 근처 두부집들은 모두 강릉의 깊은 바다염을 사용해 만든 두부로 유명하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여행 중에는 커피 거리에서 한옥 감성의 카페를 찾아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전통과 맛, 그리고 나만의 쉼표

10월의 한옥스테이는 단순한 숙박이 아닙니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감성의 공간이며, 한 끼의 로컬푸드가 전해주는 지역의 이야기를 느끼는 시간입니다. 지난 가을 전주 한옥스테이에서 머물며 들었던 밤의 빗소리와, 아침에 먹은 따끈한 콩나물국밥 한 그릇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 순간, 여행이란 단순한 이동이 아닌 ‘머무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10월에는 조금 느리게, 조금 깊게 걸어보세요. 한옥의 기와 아래 서린 세월의 향기와 그 지역만의 맛이 여러분의 가을을 눈부시게 채워줄 것입니다.

 

안동 하회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