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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문화 도시 여행이 편견을 깨는 5가지 장면: 일상 속 인종·문화 감수성 키우기

by 구름따라 방랑자 2026. 2. 20.

다문화 도시 여행은 ‘낯선 곳 구경’이 아니라, 일상 속 인종·문화 편견을 재구성하는 학습 현장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다문화 도시 여행이 편견을 깨는 5가지 장면을 중심으로, 인종·문화 감수성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키울 수 있는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다문화 도시와 편견 감소

오늘날 글로벌 도시들은 다양한 인종·민족·이주민이 공존하는 다문화 공간으로 기능하며, 관광과 일상이 겹치는 접촉의 장을 제공합니다. 접촉이론에 따르면, 서로 다른 집단 간의 직접·간접 접촉은 편견과 차별을 줄이고 긍정적 태도를 강화하는 핵심 기제로 작동합니다.

 

특히 여행을 통한 다문화 접촉 경험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도전하게 만들고, 타인의 관점을 상상·이해하도록 요구함으로써 다문화 수용성과 문화간 감수성을 증진시키는 요인으로 제시됩니다. 그러나 모든 접촉이 자동으로 긍정적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며, 접촉의 질, 맥락, 권력관계에 따라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본 글은 다문화 도시 여행이 편견을 깨는 대표적인 5가지 장면을 분석하고, 이러한 장면들이 인종·문화 감수성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확장시키는지를 논의하고자 합니다.

 

2. 장면 1: 이주민이 운영하는 동네 식당에서의 ‘식탁 위 접촉’

다문화 도시의 상징적 장면 중 하나는 이주민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 카페, 푸드트럭에서 이뤄지는 일상적 만남입니다. 이 공간에서 여행자는 ‘타문화 음식’을 소비하는 동시에,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생애사, 이주 경험, 정체성과 마주하며 얼굴을 가진 타자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와 같은 친밀하고 반복적인 교류는 조망수용을 높이고, 타문화 집단에 대한 편견을 감소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의 수평적 상호작용은 “이주민=도움이 필요한 대상”이라는 일방적 이미지 대신 “함께 도시를 구성하는 동등한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강화합니다.

 

예를 들어, 여행자가 중동 출신 사장이 운영하는 케밥 가게에서 음식 추천을 받고, 가족 이야기나 고향 이야기, 한국에서의 경험을 나누는 과정은 추상적인 ‘외국인’ 범주를 구체적인 개인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향후 미디어 속 특정 국적·인종에 대한 부정적 프레이밍에 비판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정서적·인지적 기반을 형성합니다.

 

3. 장면 2: 다문화 거리 축제·마켓에서의 축제적 공존 경험

다문화 도시의 거리 축제, 야시장, 문화 박람회는 서로 다른 인종·문화가 한 공간에서 가시화되는 장면을 제공합니다. 이때 여행자는 다양한 언어의 음악, 전통 의상, 음식,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는 ‘축제적 공존’을 몸으로 체험합니다.

 

접촉이론 메타분석에 따르면, 상호협력, 공통목표, 제도적 지지 등 우호적인 조건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집단 간 접촉은 편견 감소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납니다. 다문화 축제는 지방정부·관광기구의 공식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아, 제도적 지지와 안전한 환경 속에서 긍정적 상호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축제 현장에서 여행자는 특정 문화권을 ‘문제’나 ‘갈등’의 주체가 아닌, 예술과 창의성을 통해 도시를 풍요롭게 하는 주체로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공연 참여, 체험 부스, 워크숍 등에 직접 참여할 경우, 단순 관람을 넘어 ‘함께 행위하는 경험’이 형성되어 타문화 집단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줄어드는 효과가 보고됩니다.

 

4. 장면 3: 대중교통·공원·학교 앞의 ‘일상 속 스쳐 지나감’

연구에 따르면, 다문화 경험은 공식 교육이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거주지·교통·공원 등 일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비형식적 경험을 통해서도 축적됩니다. 여행자는 다문화 도시의 버스, 지하철, 동네 공원에서 유모차를 끄는 이주민 부모,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하는 청소년 집단, 혼합 가족 등 다양한 구성원을 무수히 목격하게 됩니다.

 

이러한 ‘스쳐 지나가는 접촉’은 깊이 있는 대화를 수반하지 않더라도, 특정 인종·문화 집단을 범죄·갈등·빈곤과 자동 연결하는 기존 미디어 프레임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이나 공원에서의 평범한 공존 장면은 “그들은 특별한 타자가 아니라, 나와 같은 일상을 사는 이웃”이라는 인식을 촉진합니다.

 

다만, 비형식적 접촉이 항상 긍정적인 것은 아니며, 혼잡·소음·갈등 상황에서의 부정적 경험이 축적될 경우 위협 인식이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는 연구도 제시됩니다. 따라서 여행자는 이러한 장면을 단순한 불편으로 소비하기보다, 언어·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의 가능성을 자각하고, 자신의 선입견을 점검하는 비판적 태도를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장면 4: 다문화 해설 투어·커뮤니티 방문에서의 구조 이해

최근 일부 도시에서는 이주민 밀집 지역, 다문화 상권, 난민 공동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해설 투어나 커뮤니티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순 골목 구경을 넘어, 이주·정착의 역사, 제도적 차별, 노동환경, 교육·주거 문제 등 구조적 맥락을 함께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연구 결과, 다문화 접촉 경험이 편견을 줄이기 위해서는 ‘표면적 호기심’ 차원을 넘어, 구조적 불평등과 권력 관계를 이해하고 성찰하는 과정이 동반될 때 다문화 수용성이 더욱 안정적으로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어 가이드나 커뮤니티 리더의 해설은 여행자가 “왜 특정 집단이 특정 지역에 몰려 사는가”, “어떤 제도적 장벽이 존재하는가”를 질문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는 타문화를 이국적인 볼거리로 소비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이 속한 사회의 이민·다문화 정책, 미디어 재현 방식 등을 비판적으로 비교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결과적으로 여행자는 “좋아요를 위한 사진 찍기”에서 나아가, 책임 있는 관광객이자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게 됩니다.

 

6. 장면 5: 상상된 접촉과 사후 성찰: 여행 이후의 감수성 연장

다문화 도시 여행이 끝난 후에도, 여행자는 기억·사진·이야기를 통해 ‘상상된 접촉’을 반복적으로 재구성합니다. 상상된 접촉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타집단에 대한 불안이 감소하고, 향후 현실 접촉에 대한 기대가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다문화 경험은 개방성과 유연성 등 성격 특성을 변화시키며, 장기적으로 편견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도 제시됩니다. 여행 후 글쓰기, 대화, 프레젠테이션 등은 자신이 경험한 장면을 언어화하고, 내면화하는 과정으로 작동해 문화간 감수성을 강화합니다.

한편, 여행자가 자신의 경험을 SNS에 공유할 때 사용하는 언어와 이미지 역시 중요합니다. 특정 집단을 희화화하거나 빈곤·낙후성을 강조하는 방식의 재현은 기존 편견을 재생산할 수 있는 반면, 관계 맺기·상호성·존중을 강조하는 서사는 주변인들의 태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7. 다문화 도시 여행을 ‘감수성 훈련’으로 설계하기

메타분석을 포함한 다양한 연구들은 집단 간 접촉이 평균적으로 편견을 줄이고 다문화 수용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일관되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접촉의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며, 우호적이고 평등한 상호작용, 구조적 맥락에 대한 이해, 사후 성찰이 결합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다문화 도시 여행을 계획하실 때, 다음과 같은 실천을 고려해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주민이 운영하는 로컬 식당·카페를 의도적으로 방문해 대화를 시도하기
  • 다문화 거리 축제, 문화 행사 일정에 맞춰 여행 시기를 조정하기
  • 관광지뿐 아니라, 대중교통·공원·시장 등 일상 공간을 충분히 관찰하고 기록하기
  • 다문화 해설 투어나 커뮤니티 기반 프로그램에 참여해 구조적 맥락을 학습하기
  • 여행 후 일기·블로그·프레젠테이션 등으로 경험을 성찰하고 재구성하기

이러한 전략은 다문화 도시 여행을 단순한 소비가 아닌, 일상 속 인종·문화 감수성을 키우는 지속적인 학습 과정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도움 글·연구 출처]

  • Allport, G. (1954). 편견의 본질(The Nature of Prejudice). (접촉이론의 고전적 정립) ​
  • Pettigrew, T. & Tropp, L. (2006). 집단 간 접촉 이론에 대한 메타분석적 검증
  • 김경근 외. (2015). 229개 시군구 이주민 분포와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 연구
  • 인천연구원. (2024). 이주민 집중 거주 지역 주민의 다문화 수용성에 관한 연구
  • 다문화 접촉경험이 다문화 수용성에 미치는 영향. 제주대학교 석사학위논문
  • 거주지역별 비형식적 다문화 경험 정도와 문화간 감수성 연구
  • 대학생의 다문화 접촉경험과 다문화 역량의 관계: 조망수용과 편견의 매개효과
  • Hu, A., & Takai, J. (2018). 한국인에 대한 명시적 편견 감소를 위한 상상 접촉 효과 (Effect of Imagined Contact in Reducing Explicit Prejudice toward Koreans)
  • 다문화 경험이 개방성 성격 특성 변화를 통해 편견을 감소시키는 과정 (Multicultural experiences reduce prejudice through personality shifts toward greater Openness to Experience)
  • 지리수업에서의 공감적 관점채택이 글로벌 시민성 함양에 미치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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